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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칼럼] 수만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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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01 14:06 조회 5,0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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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이의 눈물



수만이가 울었습니다.


수만이가 누구냐고요?


히~ 이 쇤네의 아들입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인데,


키는 아빠인 나보다 크고


얼굴은 희고 잘 생겼습니다.


공부는 어떠냐고요?


글쎄……. 이 쇤네의 아들이라니깐요…….




다만 마음이 여리고 남을 잘 헤아려서 곧잘 엄마랑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기타 등등을 감동 시키다 보니 손해 볼 경우가 있을 뿐입니다.




이런 애가 지금은 어울리지 않게끔 훌쩍 거렸답니다.


지금은 왜 우느냐고요?


혹시 내가 패거나 책망했다고 의심하시는가? 본데요!!!


결코 그런 일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 훈계 내지는 설교를 했을 뿐입니다.


여기에 사연이 있지요.


봄철이 되고 애도 껑충 컸기에 옷을 사주려고 했는데,


유독 이름하여 수입 메이커인 M. F의 옷을 사겠다는 겁니다.




물론 난 M. F가 Made in U. S. A인지도 몰랐고, 그 값이 얼마짜리인지도 몰랐는데,


요즘 아이들이 즐겨 입는 고가 옷이랍니다.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옷, 신발 사준 적이 없었고, 애도 조른 적이 없었습니다.


언제인가? 핸드폰 타령을 했지만,


이해 시켰더니 곧 포기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순간의 바람인줄 알고 애를 이해 시켰더니…….




아~ 글쎄 이놈이 지금은 이 옷을 꼭 사겠다고 고집하면서 언젠가는 이 옷 입지 않으므로 놀림 받았던 사건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쯤 해서 은근히 부아가 났습니다.


아니, 이제는 아이들조차도 외제를 선호하는가?


아니, 이제는 아이들조차도 옷 갖고 판단하는가?


아니, 왜 부모들은 이런 옷까지 사주나?




한편 속으로는 옛날 나 자랄 적이 생각되었습니다.


당연히 격세지감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는 바른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애를 이해시키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국산품도 좋다, 국산품을 선호해야 나라가 부강해진다 등등…….


내용 없는 인간들이 껍데기를 치장한다! 등…….


설령 니 친구들이 그렇다 하더라도 현혹되지 말고 오히려 반론을 펴야 된다는 등.


이것이 논술이다 등…….


한참 열변을 토하는데,


이놈 훌쩍거리면서 자기 방문을 슬기머니 반쯤 닫더라고요.




또 한번 부아가 났습니다.


이제는 애들 친구네 집에 아내로 하여금 전화 걸게 해서


도무지 그 옷이 어떤지. 왜 사주게 되었는지의 형편을 묻게 했습니다.




결과요?


뻔할 뻔이지요.


그 집도 처지와 형편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애들의 성화였습니다.




못마땅한 것은


애들 교육을 어른들이 그릇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애, 기죽이기 싫다고 해서 조금 조르면 턱턱 사주는 부모,


외제품이든 고가품이든 낫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자랑하고


다 그것으로 기죽고 기사는 어른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소위 밥 깨나 먹고 외국 물 좀 먹었다는 부류층에서 이런 작태를 해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굶는다는 속담이 이러한 풍토에서 나왔고 이 풍토는 양반 중심의 체면 문화의 소산이라고 까지 느껴졌던 겁니다.




족히 수십 분은 흥분했나 봅니다.


애들한테, 아내한테, 그리고 혼자서….


나중에는 목이 마르더라고요.


어느덧 애는 눈물을 그치고….


자연 머쓱해 진 것은 소인이었습니다.


뭐 더 이상 할말 있나요?


저녁밥 먹으러 삼촌 집에 가자로 화두를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작전을 슬슬 달래고 얼려서 질질 끌다가 넘어가고자 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차안에서 또 시작 되어야 했습니다.


결론을 얘기하죠.


옷 대신 다른 것, 플레이 스테이션 그것도 II를 사주는 것으로 합의 보았습니다.




애는 옷 사주길 거부하는 아빠 뜻에 순종하고,


아빠는 아이의 기분을 맞추어 주는 선에서 게임기를 사주게 된 겁니다.


그런데 이 게임기도 일제라면서요?


그리고 옷 보다 더 고가라면서요?


하여튼 그날 닭 대신 봉 잡았습니다.




이날 아들은 찔찔거리고,


애비는 침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고 남은 가족은 썰렁 함을 느끼고 .


피차 살기에 힘든 시대임을 공감했습니다.




아찌들!


우리 국산품 좀 잘 만들자고요.


우리 국산품 좀 애용하자고요.


그리고 쉽게 쉽게 사주지 말자고요.


겉보다 내용을 채우는 세상을 만들자고요.




잠 1:8-9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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