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20]사람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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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 달력이 들어왔지만
아직 걸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잎새 마냥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뗀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 때문입니다.
때가 때인 만큼
이런 저런 준비에 마음마져 분주합니다.
이러한 날들에
무슨 오너라하는 기별과
어디 뭉치자하는 통지가 그리 많습니까?
다 얼굴보자는 것이요
밥같이 먹자는 것이요
친하게 살자는 좋은 취지지만
여기저기 갈수는 없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거라지만
어디서든 사람구실 한다는 게
그냥 되질 않고
항상 지갑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꼭 챙겨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이 땅에 온지 20년이 넘어버린
대만 선교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오늘은 구역의 젊은 새댁들을
아내가 집으로 초대하여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든 온전할 수는 없는가 봅니다.
아직도 그 흔하디 흔한 카드 한 장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내지 못한 체 어정쩡하게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은
카드보다 못하지 않을
과일 상자들을 이리저리 달아보고 있습니다.
또 보고픈 친구보다
외로울 친구와
올해가 가기 전에 목욕이라도 하고파
전화를 걸기도 했었습니다.
아침에...
딤후 1:16~17 “원컨대 주께서 오네시보로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저가 나를 자주 유쾌케 하고
나의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 아니하여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 만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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