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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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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7-01-18 22:09 조회 5,6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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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돋보기를 쓰고 있습니다.
돋보기 없이는 책 보기가 불편한지라
차에도 교회에도 집에도 가방에도 돋보기가 있습니다.
이 모든 돋보기들이 모양도 다르고 구입지도 가격도 각각 다릅니다.

차에 두고 쓰는 돋보기는 까만테의 돋보기인데
필리핀에서 산 값싼 중국산입니다.
자주 쓸 일은 없지만 차 안에서 전화수첩 볼 때 요긴합니다.

교회강단의 돋보기는 회색테인데 동네 안경집에서 맞춘것입니다.
주로 새벽예배시 사용합니다.
한쪽 코걸이가 떨어져 나갔지만 별 탈 없습니다.

가방에 있는 것은 다초점렌즈 무테입니다.
케이스도 화려하고 알 닦는 융도 버버리 무늬입니다.
제법 값을 주었건만 요 주의품이기에 이제는 긴 끈에 매달아
목에 걸고 설교시에만 사용합니다.

집에 있는 것은 까만케이스의 반달같은 밤색 무늬입니다.
제일 나중 한것이라서 그런지 제법 세련미가 있습니다
집에서 책 보고 신문 볼때 쓰게 됩니다.

이 돋보기가 없을 때는 아내의 돋보기를 빌려 썼는데
얼굴이 넓은 나인지라 아내의 안경다리가 그만 망가졌습니다.
덕분에 아내 돋보기와 함께 새로이 장만된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돋보기가 다 별탈 없는데 유독 비싸디 비싼 다초점렌즈가
여차하면 깨지는 사고가 발생되곤 합니다.

무테인 만큼 깨끗한 인상을 주는것은 좋은데 떨어 뜨리기만 하면
아작이 나니 실용성은 없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수선해 갖고 오다가 케이스체 떨어뜨렸는데도 깨졌습니다.

돋보기에서도 다양한 인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값 싼 돋보기 같은 인생은 세상살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어디서든 어떻게든 잡초처럼 잘 살기 때문입니다.

50대의 이발사에게 들은 말입니다.
큰 돈 못 벌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답니다.
1주일에 하루 쉬고 그 쉬는 날 무료이발봉사까지 하니
자신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60을 훨씬 넘긴 구두닦이의 말도 기억납니다.
아직은 구두닦이라고 천하게 보는 경향은 있고
먼지 많은 일이라서 힘들긴 하지만
카드없고
외상없고
부도 없고
정년도 없으니 속편한 직업이랍니다.

문제는 고급이고 명품인 무테 안경같은 인생이 문제입니다.
백수가 100만명을 넘긴 시대에 고급 인생이 백수라면
국가도 개인도 큰 손실입니다.

차라리 학벌이 좀 낮고 차라리 체면 손상에 관계 없다면
뭐든 할 수 있으련만 그렇치도 못하니 이래저래 제약을
받아 인생 아작이 나고 있습니다.
인생명품은 겉 모양이 아닌 실생활이기에 이들은 누구 보다 우울합니다.

비싸서 잘 깨지는 다초점 무테안경 같은 부실한 인생되지 않기 위해선
"양반은 아무리 추워도 겻불은 쬐지 않는다" 는 사고를 버리거나 고쳐야 됩니다.

뭐든 한 단게 높이는 것이 힘든 만큼 한 단계 낮추는 것도 쉽지 않기에
전환되지 않는 사고는 고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남의 이러저런 평가보담 내가 행복하다고,내가 보람있다고,평가 할 수 있다면
명분도 실리도 다 찾은 인생성공일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여전히 있으며 나 귀한 존재이기에 곧잘 아작나는 무테안경 보다
값싸도 사랑 받고 요긴하게 유용됨이 나을 것입니다.

잠11:3)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특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케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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