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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딱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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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9-07-22 12:28 조회 5,2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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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딱지


노란 딱지라고 하면,

으~잉, 웬 노란 딱지 하겠지만,

제겐 깊은 감명을 안겨준 메모지 입니다.


지금부터 얼마되지 않은 해,

평소 형님같이 느껴지던 집사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믿음과 성실의 대명사였던 집사님의 소천은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우리 모두에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치료받던 병원에 빈소가 차려지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오르는 슬픔을 가누면서 예배를 집전하고자 빈소 옆에 서 있을 때

고인이 평소에 애독하던 성경이 영정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집사님의 손때가 묻었거니…하며 성경을 들쳐보았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작은 노란 딱지가 성경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집사님은 입원하기 전까지 이 종의 부족한 설교를

작은 메모지에 기록해 놓으신 것입니다.

설교제목, 본문, 일자, 그리고 내용을 간추려서

그 특유한 꼼꼼한 글씨를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아~ 그때의 충격이란......

이러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삶을 일구었을 집사님을 생각하니

집사님의 신앙이 위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목사인 저의 사명이 막중하다는 느낌이 몰려왔습니다.

◎ 설교자란 삶을 책임지고 영혼을 인도하는 자다.

◎ 설교란 이토록 대충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설교가 얼마나 많습니까?

어느 곳에서 설교했다는 데서 만족할 목사가 있을 수 있고,

누구의 설교를 들었다 하는데서 만족할 성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사님은 이 작은 목사의 설교를

듣는 설교에서 끝나지 않고,삶을 이루는 설교까지 갔던 것입니다.

즉, 설교했다는 식의 설교를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높여 준것입니다.


비록 50수를 넘기지 못한 체,

우리 곁을 떠났지만 집사님의 신앙은 장수한 체

산다고 하나 말씀없는 죽은 신앙에 비해 영광이었습니다.

승리였습니다.


그날 강한 위로가 제게 임했습니다.

평소에 붙잡았던 그 말씀이,그 능력으로 인도했겠구나...!


노란 딱지!

흔한 메모지 였지만,

하나님은 집사님의 믿음의 흔적을 남겨 태만한 목사를 깨우쳤습니다.

지금도 흔드십니다.

get up! pastor!


부끄럽고 감사한 것은

설교는 목사가 해도, 삶은 이토록 성도들에게서 배웁니다.

노오란 딱지!

하나님이 제게 보내신 Yellow car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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