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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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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9-09-10 22:01 조회 5,45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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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함께 늙어가는 조카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피차의 안부와 신앙은 잠깐일 뿐

조카는 온통 쎅소폰 얘기였습니다.

어떻게 배우게 됐으며

몇년이 되니 수준은 어떻고

카페의 회원은 이러저러하고

저들과의 활동은 이만 저만하며등

식사 후에 길건너편 연습장으로 인도받았습니다.

방음시설이 잘 된 지하 연습실이었습니다.

조카의 얘기는 그곳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자기의 쎅소폰은 무엇이며

값은 얼마짜리인데 교육용 정도이고

전에는 입술을 이렇게하고 불었는데

지금은 좋은 지도자에게 개인교습 받기에

달라졌다며 연주도 들려주었습니다.

쎅소폰은 물론 음악에 관한 한

나처럼 무지할 조카가

이렇듯 침 마르고 눈 빛나면서

쎅소폰의 전도인이 된 것을 보며

사람을 열광시키는 열정의 힘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디선가 누군가가

"쎅소폰만 잘 교습하면 당장 달려 가겠노라" 고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권하며 동료를 얘기했습니다.

"이 연습장은 직장동료가 빚내어 만든 거예요"

그 역시도 열광이란 바람탓에

사업 아닌 곳에 그처럼 빚내 투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처럼 중년의 조카가 쉬는 날

연습장에서 연습에 매진하는 것을 보며

중년의 바람이 무섭긴 무섭구나하는 말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흔히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합니다.

그 예쁨이란 사랑의생기일 것입니다.

바람의 활력이지요

대상이 무엇이든 중년의 바람이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것은

늦 바람인만큼 몰입정도가 커져 생기를 주체 못한체

물 불을 가리지 않는데 있을 것입니다.

요행 조카는 건전한 대상에 열광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뭐든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는 진리입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를 살펴 보았습니다.

나는 무엇에 저만치 열정을 품고

어디에 저토록 열광하고 있는가?

아니 열광은 제쳐두고 열정은 있는가?

그 대상은 무엇인가?

없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등산이나 낚시나 바둑은 물론

골프니 야구니 수영이니하는 스포츠도 멀리하며

중계조차 지루하게 느끼며 사니

친구들은 "무슨 재미로 사냐?" 며 핀잔을 주곤합니다.

목사라고 해서 취미활동 하지말라는 법 없습니다.

그럼에도 없습니다.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도와 성경연구에 열심이고

목회와 전도에 열광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매사에 그저 식은 밥처럼 맹숭맹숭할 뿐입니다.

생각해 보니

어떤 것은 돈 없어 못하고

어떤 것은 요일과 시간 맞지 않아 못하고

어떤 것은 불경건하다 싶어 멀리하고

어떤 것은 용기없어 못했던 것입니다.

참 때를 놓힌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날지 못하는 닭처럼 됬고

더욱이 영의 사람이 된 후에는

땅의 매사가 시쿤둥해진 탓도 있습니다.

그저 있다면 선교에 마음가고

특별히 북방선교에 애정을 갖는다고 할 수는 있을련지,

이일 역시 최근들어 이사람 저사람에게 의존하게 되어

결국 민폐를 끼치니 죄송함만 사무쳐

세월만큼 위축될 뿐입니다.

중년의 바람

늦바람인 만큼 좋은 바람이어야지

자칫하면 인생전체가 곤두박질 하기 쉽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성령바람만한 바람은 없을 것입니다.

되돌아 나오기 전에 조카가 찬송가를 연주했습니다.

묵직하고 낮은 저음으로 울려 퍼졌던

'나 같은 죄인'은 사뭇 감동이었습니다.

조카는 전도용으로 배우는 듯 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안양천변에서 울려 퍼졌던 쎅소폰소리에

가던길 멈춘체 감상하며 작게나마 따라 불렀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럴때 마다 "아 나도 쎅소폰 배우고 싶다. 했드랬습니다

늘 이랬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랬을 뿐입니다.

게으르고 용기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에 비하면 조카는 훌륭합니다.

용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랑 다르게 멋지게 그리고 아름답게 늙어 가고 있습니다..

2:2) 홀연히 하늘로 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집에 가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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