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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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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4-14 19:36 조회 3,9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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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연길에서 머물었습니다.
하루도 가만히 있지 못한체
도착한 당일부터 여러 곳을,
무려 1700km를 다녔습니다.

주일을 지난 오늘,
또 다른 순례자가 되어 병원 3곳과
약국은 2번이나 돌아야 했습니다.
별난 순례자입니다.

오른쪽 눈에 이상이 왔습니다.
한 10일 전에 파리같은 형체가 보이더니
그 후에는 침침해 졌습니다.
안과는 1달치 약을 처방해 주곤
종합병원 진료의뢰서를 내주었습니다.

그 다음 찾은 곳은 이빈후과였습니다. 
어깨통증이 있기에 연길에서 목욕탕을 
이용했더니 물이 귀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좀 부실한 귀이기에 면봉보다는
이빈후과를 찾아 보여야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론 통증크리닉입니다.
이곳을 다닌지 한참되었지만 아직도 통증으로
옷입기와 축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의사는, 큰병원 가서 완전히 들어내는 일 같으면
보내드리겠지만 그곳에서도 별 치료가 없을 듯 하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픈 곳이 늘더니
약봉지가 많고 커졌습니다.
이런 나를, 아내는 "젊어서는 병원을 모르더니
이제는 병원을 몰아서 가네요." 했습니다.

순례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양질의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일이였습니다.
이럴 수가 없습니다.
선진국도 후진국도 몇날을 기다려 예약하고
또 몇시간을 기다려서 치료를 받는 일이 태반인데
우리는 훌륭한 의사의 치료와 값싼 약국을
국민보건증진이라는 명제하에서 신속하게,
흠껏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철로 만든 자동차도 10년 넘으면
부식하는데 비해 하나님이 만든 몸은 6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단한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늙는 것은 몸의 여기저기가 고장나는
일인데 이때 아픔보다 서러움이 동반되는 점입니다.

오래전 어른들이 여기아프다 저기 아프다하심이
싫었던 만큼 가급적 조용히 순례합니다.
지난 날 어른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오만했던 젊은 시절에 대한 회개인 셈입니다.

이 탓에 한 자매가 당한 부친상에 조문도 못했습니다.
순례자는 언제나 자신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고난에는 믿음으로 동참하는 순례자가 됩니다.

욥6:12) 나의 기력이 어찌 돌의 기력이겠느냐
              나의 살이 어찌 놋쇠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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