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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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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2-18 16:41 조회 3,6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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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다 피곤하다는, 잠언서를 읽은 날이어서 그런지,
아님 국무총리를 비롯한 몇몇 장관들의 퇴임과 입각발표를
들어서 그런지, 중년의 삶과 일이 힘겹게 다가왔다.

얼마 전, 바라던대로 그래서 발령시에 축하를 받았던 정부 고위직의
관료는 벌써부터 몸보단 마음이 피곤하단다.
새벽기도회를 갔다가 오전 7시경에 출근한다니,
그러고도 남들 쉰다는 금번 연휴도 쉬지못한다니,,알 듯하다.

방송사사장은 어떤가? 남들은 부러워하는 자리건만
피곤은 가시질 않고 새벽 7시에 채풀을 드리니 몇시에 출근해야 하나?
퇴근은 늦고, 휴일에도 둘러봐야할 데가 너무나 많다.
그를 돕는 일이란, 그저 찾지않은 것, 오직 불러내지 않는 것,

32년의 은행생활을 지점장으로 마치고, 지방 모공장의 책임자로 가있는
이는 어떤가? 공장에서 내내생활하다 1~2주만에 집에와 하룻밤 잔 후
주일예배를 마치면 곧장 공장으로 돌아온단다.
은행에 근무했던 그 말쑥한 차림은 온데간데없이 회색점퍼에 안전화를
신어야 했다.
그럼에도 또 훗날을 위해 이번 신학기부터 대학원을 등록했단다.

중년에 일이 없으면 무료하고 궁색하고, 이렇듯 일이 있으면 책임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다 먹고 살려고 이 짓거리하지요" 볼멘소리를 하며,
그러나 곧 "쓰임받고 있으니 감사하지요" 하곤 한다.

중년은 엉거주춤하다.우리네는 더욱 그러하다.
야망은 사라지고 희락은 줄어들고 책임은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무슨 일을 하든 의욕은 상실되고 몸은 결린다.
필요한 것이 일인가? 돈인가?

모 퇴역군인은 퇴역 후에 박사가 되어 교수로 강의한다.
그러나 전임교수가 아닌 겸임교수를 자천했다.
전임은 근무년수가 짧아 년봉이 작지만 겸임은 군연금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두마리의 작은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70대가 훨씬 넘어선, 이제사 사임이 수용된 대통령비서실장을 보노라면 안쓰럽다.
위국을 한다지만 자식이 다쳐 식물인간이 되었어도 그 곁을 지키지 못한체,
여론으로 하여금 사퇴 압박을 종용 받았다.
국가 임명직은 대체로 그러하다. 수명은 짧은데 일은 막중하고 스트레스는 크다.
그럼에도 국방부장관을 지낸 이는, 또 중국대사로 임명되었다면,
웃을 일인가? 울일 인가?

한 글을 보았다.
소록도에서 43년을 한센병환자를 위했던 마리안과 마가레트 두 수녀이다.
이들은 최근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라는 편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 했다.
갓 70세를 넘긴 이들은 일을 멈춘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일은 누군가에 의해 지속되지 않겠나?

흔히 무엇때문에 이 일을 하나? 묻고 한다.
다수는 "먹고살기 위해서~" 일상의 답이다. 더러는 "기쁨을 위해서~" 이상적이다.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영광을 위해서~"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멈출 수 있고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욕심 때문이다.

중년의 일, 내려놓기는 아직 시기상조이겠으나 목적을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구차한 목적은 없다. 다만 자리에는 순환의 순리가 따른다.
사양할 때와 할 때와  말 때만 확실히 안다면,

고인이 되신 장로님은 청년때에 자기생애 계획대로 살으셨단다. 
처음 20년은 국가를 위해서, 군인으로써 6,25와 월남전 까지 참전했다.
그 후 20년은 가정을 위해서, 중동에서도 근무했다.
그 후 20년은,주님을 위해서, 안수집사와 장로로써 교회에 덕과 힘이 되었다.

마침에 있어서는 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꽃장식이 아니라 역사의 기록이,
나는 아직은 중년이다.그것도 꽃중년이다.
나와 같은 꽃중년의 고위관료도, 지방의 공장책임자도 방송사사장도 빼놓지않는
한가지 일은 그 와중에도 교회를 찾아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하물며 목사 일은 기도와 말씀 연구와 전하는 일이 전무 아닌가?
꽃중년이 되면 무슨일이든 관록이 붙어 대강하기 마련인데,
목사 일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내게도 강박증세가 있나 보다

전10:15) 우매자들의 수고는 제각기 곤하게 할 뿐이라
                 저희는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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