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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여우야 뭐하니? > 목사님칼럼

여우야여우야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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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3-12 13:47 조회 3,55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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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준비하려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뭐해? 집에 있어? 나 지금 암쎈터로 가는 길이야~ 아~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반가운 친구였지만 어처구니 없다는 말에 사뭇 궁금해져서 되물었습니다.
"얼마전 대장검사를 받았는데 용종이 2개 있더라고~
그런데 그중의 한개가 암이란다,, 나~참, 2cm가 되었다네,
작년 건강검진에도 이상없고 식도암 수술시에도 이상이 없었는데,
전문가의 말로는 식도암이 전이된 것 같지는 않다는데,"
친구는 또 한마디 했습니다."밥먹다가 식구들이 다 놀랐지~"

나도 할말이 없었습니다.
고작 "몇시에 도착해? 내가 그리 갈께~"였습니다.

세상살이가 계산할 수 없는, 참 천태만상입니다.
전화를 끊으니 문득 오래전 암으로 세상떠난 여인이 생각 났습니다.
사십대 후반의, 대학을 갓 입학한 딸아이만 둔 여인이었는데
자궁암으로 시작해서 폐암과 간암까지 전이되어 수술하다 하다,
잡채가 먹고싶다하여 아내가 잡채를 만들어 배달했고,
갑자기 심방하고 싶어 집을 찾았지만 병원 호스피스병동으로 옮겨졌고
그 병원을 찾었더니 막 숨이 그쳐진 때였습니다.
마른 몸이었기에 마지막 숨소리는 마치 북소리처럼 공명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미인이었습니다. "내가 첫결혼이 잘못되었어요.
나이 든 약사와 결혼했는데 자꾸 때리더라고요.
그 날도 맞고나서 아이를 업고 그냥 뛰쳐나왔어요. 아이는 엄마한테 맡기고
홍콩에서 돈벌었지요. 거기서 남자를 만났는데 죽었어요. 그 뒤 일본으로 갔다가
지금의 남자를 만났고요."

남편도 아닌 동거남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사랑보단 여인의 알량한 집 한채를
탐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물론 여인도 눈치가 백단이었기에 그를 의심했습니다.
이 여인은 죽으면서 딸아이만 생각했습니다.
마침, 그 딸아이가 남자친구가 있어 데려오자  저으기 안심했고 그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한 고개 넘어가니 또 한 고개가 있습니다.
이 기분, 내가 잘 압니다.
고개마다 여우가 떼지어 있거나 사납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친구는 처음 고개를 미쳐 넘어가지도 못했는데 또 다른 고개가 쳐들어 온 것입니다.
답답할 것입니다.

부천 집으로 퇴원하는 날, 그리 좋아했는데,
아니 수술 후 첫미음을 먹던 날 아이처럼 웃었는데, 그래서 잊지않고 기도하며
무료하지 않도록 카톡도 날렸는데,

"어~ 거기서 커피나 한 잔하자고~" 친구는 대수롭지않게 말했어도 자신의 생사기로를
누구에게 부탁하고 있을까요?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시38:7) 내가 아프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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