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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4-11 14:55 조회 3,59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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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                 2015,4,11

내 명의의, 스마트폰을 선교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귀국한 김에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튿 날,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단말기 값이 남아 있다며
개통이 않되었습니다.

부랴부랴 대리점에 가서 내 카드로 대납하려했는데 한도초과랍니다.
통장잔고를 확인하니 이제는 1원이랍니다.

이쯤되는 나를, 지난 달에는  어느 목사님이 가엽다하며 화이팅을 보내왔습니다.
꼴값도 못하고 나잇값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자타가 주의 종이고, 설교자고, 축복자랍니다.
아닙니다. 지지리 궁상이고 쪼다가 맞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주일된 내일을 머리로 부터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 생일,             2015,4,11

어제 자정을 넘겼다고, 축하가 터졌다.
"생일 축하해요"
한밤을 자고 났는데도 여전한 생일이어서
아내는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내놨다.

저녁 식사에 맞춘다며 아들은 나가고
딸은 내 좋아할 횟감을 산다고 간단다.

60살의 내 생일,
나이는 거반 찼는데 지갑은 사뭇 얇다.
이처럼 꽃피는 좋은 시절에 태어났다만
산 시대는 녹록치 않았다.

이 날 나는 울었고
내 엄마는 웃었으리

문득 10년 전, 환갑상을 받았던 병약한 선배의 말이 상기됨은 무엇인가?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자식들을 위해서지,
어느 날 내가 갑자기 죽으면 환갑도 못차려 드렸다고 평생 한 될거야,
그럼 어떡해~"

이 깊은 속뜻을 따라 얘들의 작은 선물도 사양치 않는다.

노랑나비           2015,4,11

팔랑팔랑 예쁜짓
가는 걸까 오는 걸까
유채꽃에 앉을 노랑나비

씽씽, 차 다니는 큰길은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의도 벚꽃축제 가려나

나비는 홀로,
나비는 날아서
회색 도시를 무안케 하네

결혼기념일,          2015,4,11

오늘 내 생일이 공교롭게 결혼 기념일입니다.
이런 기념일에 무딘터라 그동안 결혼기념일도 잊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위의 칼럼을 쓰다가 생각나 덧붙이고 있습니다.
옛말에 '여자팔자 되웅박 팔자'라는데, 아내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오직 "미안해유~"

요즘 아내는 생애에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안 경제가 그렇고 건강이 그렇고 갱년기가 그렇습니다.
쉼이 절실한데도 형편이 그렇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며칠 전 보내온 문자는 슬펐습니다.
"~난 우울증 같은 것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도 눈물이 나,
돌아보는 삶은 깨볶던 시절이 아니라 생각조차 싫은 세월이야
그런데 다시 그 길로 가는 것 같아, 두렵고 무서워 자신도 없고 그냥 쉬고 싶어,
당신은 중국에 여러번 다니면서 해결했지만 난 결혼해서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어,
당신 중국 가도 내 자릴 지켜야 했잖아, 나 지쳤어 여보 그냥 쉬고 싶어,"

이런 아내 덕에 얘들도 컸고 교회도 힘을 얻습니다.
기도마다 아내를 위한 기도가 있건만 부족한 남편의 기도이기에 더 힘써야되는가 봅니다.

남자는 나이들수록, 부인과 얘들 엄마와 마누라가 필요하다했는데, 나는 추가입니다.
사모가 여전히 있어야 하고 벗인 여보가 있어야 합니다.

어느덧 부부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금슬 좋다는 말도 듣습니다.
고마운 말입니다. 그러나 난 아내에게서 "내 남편이기에 참좋습니다."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다시 태어나 결혼한다해도 당신이면 좋겠습니다."를 들어야 할텐데,
아직은 요원합니다.
수년 전에 38점짜리 남편이었으니,,

종종 말하곤 합니다. "내가 죽으면 당신은 4년 더 살다오시고, 당신이 먼저 죽으면 내가
3일만에 따라갑니다" 농담 같은 진담입니다.
이 말에는 29년 전, 바람 많이 불던 오늘에,
주례목사님 앞에서 선서한 서약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동물도 나무도 사연이 많을수록 상처가 많은 것처럼 사람도 그렇습니다.
아내의 상처는 내 탓이고 내가 낫게해야 할, 나의 또 다른 미션입니다.
지금도 아내는 거실을 문지르고 있습니다.
똑똑하다는 정의가 무엇인줄 몰라도, 여하한 똑똑한 남편 탓에 아내는 심신이 피곤합니다.

이따이따 얘들이 다 들어오면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랑짓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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