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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천막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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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03-22 18:13 조회 2,9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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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래야 조치원에 사는 친구가 그리워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카톡도 되는데, 이 친구 아직도 그런거 모릅니다.
" **이에게, 과수원 전정에 분주하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지^^
안부를 전하며~"

얼마 후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잘 계신거지요? " 점심을 먹는지, 아님 식당인지 그릇소리도 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후에 친구는 시원한 얘기를 했습니다.
"힘들면 내려와~ 살기좋아, 배 키우며 살아, 땅 조금 사서 천막치고 살다 콘테이너 갖다살고,~
나이 먹어서는 편하게 살자구,," 목소리에는 힘이 있고 밝았습니다.
그런 다음 " 한 번 내려와, 배꽃이 만발 할 때, 가까운데 있는 애들 다 부를께~"

힘들다어렵다 하는 소리만 듣다가 모처럼에 사는 소리를 들으니 참 좋았습니다.
사실 천막이나 콘테이너 생활쯤은 일도 아니고 고생도 아니기에 겁이 없습니다.
그쯤은 이미 다 겪은 역전의 용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해야할 바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가정적으론 두 아이가 이제사 날개짓을 하고 목회적으론 아직도 맴맴맴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동네를 산책했습니다.
낮은 키의 배나무에서 꽃봉우리가, 어떤 나무는 꽃도 피웠습니다.
또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기 배꽃이 피면 복사꽃도 만개해, 4월쯤 내려와 좋아~
5월5일쯤 꽃이 지는데 그때는 꽃가루가 흩날려, 아주 장관이야"
상상이 가는 풍경입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친구인데, 가장 먼저 장가들고,
이 고생 저 고생 다 했는데, 이젠 살림살이가 제일 낫습니다.

문득 강남에 있는 친구들과 대비해 졌습니다.
이들은 적어도 은수저 정도는 된 친구들이지만, 그래서 인지 아직도 고상하게들 쉬고 계십니다.
이들에게는 이런 희망과 밝음과 낭만이 없습니다.
대체로 묘한 과시와 지루한 삶과 짝잃은 외로움과 늙은 부모에 대한 의존만 있고,
"슬퍼, 외로워, 무료해, 그런 일 못해, 싫어," 는 입술의 열매가 되었고,
없다면서도 골프와 사우나는 일상의 흔한 놀이입니다.
그러니 "우선 천막을 치고,,그때는 꽃가루가 흩날려~" 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 사는데는 양반집 도련님으로 산 친구들 보다 이처럼 뒹굴며 살던 사람이 낫습니다.
어설픈 먹물이니, 금수저니, 일류출신이니, 유학을 했네,, 하면 뭐하나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
조만간 꽃타령은 못하더라도 친구와 꽃은 보러 가야겠습니다.
"떠날 때 전화해,, 닭 삶아놓을게,,"

시33: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감찰하사 모든 인생을 보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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