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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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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07-27 10:24 조회 2,8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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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는 돗자리장수 유비를 중심으로 한, 도축자 장비와 훈장출신인 관우 등이 복숭아밭에서의 의형제 맺음입니다.
이들은 개성이 달랐지만 죽기까지 난세에서 도전과 모험을 이루며 이 의리를 지켜냈습니다.

대표적연극인 전무성씨는 " 나의 소원은 방 한 칸" 을 불렀던 배고픈시절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만다라 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 후, 그 출연료로 서울변두리에 13평 아파트를 겨우 장만했답니다.
비록 은행빚을 안긴 했어도 당시 연극계에선 이 일로 행운아였답니다.

그후 집을 장만했지만 집들이를 못하고 있을때, 집들이조차 못하는 게 말이되냐며 몇몇지인들이 그의 아파트로 쳐들어갔답니다.
등산용 버너에 삼겹살을 굽고 소주잔에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얼큰히 취하자,
전무송은 "나의 소원은 방 한 칸"이라는 옛노래를 불렀답니다.
지인들이 모두 울었는데, 눈물을 훔친 그가 김홍신에게 손을 부여잡고 말하더랍니다.
"우리 죽을 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고 세상에 굴복하지 말고 참되게 살자" 그들은 손가락으로 맹세했고,
 전무송은 뿔테안경을 벗어 반으로 가른 후 약속의 징표로서 반쪽을 김홍신에게 건넸답니다.

위는 소설가 김홍신의 아름다운 추억담이지만 여기에 가슴 뭉클함이 있습니다.
집들이 못하는게 말이되냐며 찾아간 지인들,
가난이 지겨웠을 텐데도 "세상에 굴복하지 말고 참되게 살자"는 다짐,
끼고있던 뿔테안경 반쪽으로 징표물을 삼은 언약 등은, 유치함이 아니라 색다른 도원결의 입니다.

요즘 이런 다짐이 없습니다.
이런 언약도 없고 이런 벗들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고 지인들도 곁을 주지 않습니다
자연 의리와 풍류가 없어졌습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지만 사람이 시대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만 사람이 물질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우리 세상에 굴복하지 말고 참되게 살자" 는 헛소리이고, 뿔테안경 반쪽의 징표물은 코메디며,
집들이 하자며 찾아들어 가는 지인들의 의리는 몰상식입니다.
그럼에도 나은 세상은 이런 이상과 기백과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줄 믿습니다.

나도 외칩니다.
"우리 세상에 굴복하지 말고 참되게 살자" 방 한칸 없어도 이 다짐이 꼭 필요합니다.
함께 맹세할 지인들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한 조사는 우울합니다.
"나 힘들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 가 28%를 넘었답니다.
이는 끔찍한 일로 삭막한 시대의 도래를 예고합니다.
온갖 도원결의가 해체되는 서곡이기 때문입니다.

잠28:6)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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