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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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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07-07 14:20 조회 2,8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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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딸아이에게 물었지요.
"수아야, 넌 엄마아빠의 어떤 영향을 받았니? 외모를 닮고 성품을 닮은 것 말고 말야."
내 말의 의미를 안 딸아이는 잠시 앞만 응시하며 운전하더니 곧 입을 뗐습니다.
" 음,,아빠에게서는 남 도와주는 거, 그리고 엄마에게서는 그런 아빠를 내조해 주는 거요."

스치는 차창 밖을 보며 나도 생각해 보았네요.
과연 내가 그런가? 그 동기는 무엇인가? 성품인가? 연민인가? 경건의 훈련인가? 복합적인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난 은혜의 빚진자 입니다.
주님과 사람께, 여전히 많이 받고 있지요.
그리고 목사이기에 누구를 위한다는 일은 죽을때 까지 이룰 불가불의 당연지사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동안 내 카톡창에는 "손잡아 주며 사는거야" 를 올렸었지요.
그러나 마치 " 내 손잡아 주오." 하는 듯해서,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바꾸었네요.
비슷하게는 " 혼자 잘살믄 무슨 재미있능교"는 말을, 시골에 묻혀사는 어느 누구의 말이라도
심지가 있어 좋아합니다.

세상은 묘해서 내가 잘살면 누구는 못살게 됩니다.
그러나 서로가 WinWin 하면 함께 잘 살수도 있습니다.
소위 우물효과인데, 내 우물이라 하여 우물두껑 덮으면 누구는 고통당하지만 두껑을 제치고
함께마시면 우물물은 마르지 않고 늘 차올라 오히려 생수를 마시는 이치입니다.

난 이 이치를 믿습니다.
곧 십자가의 사랑이고, 교훈이기도 하며, 성도의 윤리이기도 합니다.
도움은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해야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면, 아니 받기만 하고 주지도 않는다면
인간사가 사해처럼 곪을테지요.

27세의 딸아이에게 이런 이치를 설명했습니다.
"사람 人 자는 서로 맞물려 지탱하고 있는 형상이란다."

부모를 후하게 봐준 딸아이가 고마웠습니다.
독한 아빠, 비정한 엄마로 각인되지 않아 다행이고요.

딤전6:18)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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