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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이 둥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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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10-14 18:52 조회 2,6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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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는 물가에 알을 낳고 산새는 나무둥지에 낳는다.

참새는 처마 밑에 독수리는 높은 절벽에 산다.

사람도 그렇다. 캄보디아선교사님을 반갑게 만난 곳은 영등포 신세계 앞이었다.

나도 그도 아는 곳이 달리 없었기에,

주변을 돌았다. 신 사회학 공부를 할참으로, 불꺼지고 커튼내려진 홍등가를 지나 건너편 쪽방쪽에 들어섰다.

노숙인들을 위한 요셉의원이 있고, 광야교회가 있다. 들어가 주보를 보니 뭔가 다르다.


기도제목에는 

" 재소자들을 위하여, 알콜중독 치료자를 위하여,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위하여, "선교사들의 사역을

위하여, 동성애자들의 보호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실천 사항은 뭉클했다.

" 주다가 망하자,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사랑은 미워도 다시한번, 버티기를 잘하자,

멈추지 마라" 


설교제목은 "오매, 단풍들겠네" 같은 성경구절인데도 단풍을 보았나 보다.


돌고나오니 파출소앞에는 술병과 함께 널브러진 노숙인들이 발에 차일듯 하다.

언제나 이곳에는 이런 광경과 오줌지린 냄새가 무겁다.

" 선교사님, 캄보디아에도 이런 곳이 있지요?" 어디서나 뻐꾹이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자리의 무게,                          2016,10,11

언제부터인가 자리 이동이 있었다.

중앙쪽으로 슬금슬금 옮겨진 것이

세월따라 맡은 식순서 따라 온것이다.

단 아래에서 단 위로 그리고 끝편에서 안쪽으로,


회식에서도 먼저 수저들기 기다림을 받거나

대표나 축복이나 감사기도 하는 자리에 서성이고 있다.

50대 중년들이 몇째아래 동생처럼 보이기도 하며,


자리를 빛내야 하고 나잇값도 해야하는 책임이 주름과 함께 온것이리

이쯤이면 말은 적게하고 지갑은 열어야 한단다.


슬픈 공감                             2016,9,12

책을 보는내내 눈물을 훔쳤다.

대단한 감동이 아니라 슬픔과 아픔의 공감이었다.

글보다 사진이 많이 실린 책 '나는, 또한 당신입니다.'


스무살의 봄, 비정규직 청년이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 정비하다 사고를 당했다.

그를 추모하며, 분노하며, 다짐한 시민들이 붙인 포스트잇,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모음이다.

몇개를 추스린 내용은,

"규정은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사고가 났을 때 당신들의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것입니까?

몰염치한 세상입니다."


" 포스트잇 떼는데 4명이나 오시고 수리할때 당신들 어디 계셨나요?"


"문제는 메뉴얼이 아닌 시스템입니다. 외주화, 최저가 입찰, 하청, 재하청,, 시스템은 메뉴얼을 지킬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문제의 근원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도 이런 점이 있다.

전도사들과 관리인의 대우를 개선해야 한다.

이들은 교회안의 비정규직이 아닐까, 임금만이 아닌 인격적대우가 우선 달라져야 한다.

교회는 주의 몸이기에, 약한 존재일수록 교회안에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보수신앙은 삶과 사람에게도 관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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