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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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회사 창고에는 미처 들이지못한 박스들이 쌓여 있다.
교회살림들과 내 개인 물품들인데,
앞선 교회에서의 녹음된 설교테잎과 설교원고 본고와 성경공부 교안들이다.
특별히 설교테잎과 원고는 볼품없어도 내겐 창조작업이고
계시작업인 추억이고 은혜의 산물이기에,
계륵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세월을 녹이고 있다.
현재의 침대곁에는 주일 설교한 후 버리지 않은 설교문들이 쌓여 간다.
본래는 다 찢어버렸는데, 작년에는 감옥에 있는 수감자에게 보내기 위해 보관했던
습관이 이후로 계속된 것이다.
이미 교회 홈피에 올려진 것들, 그럼에도 A4 용지에 인쇄된 만큼 신선하고 낯익다.
어제밤과 오늘 아침에 그 1년치의 원고를 훝어보니 대견함과 은혜러움이 스몄다.
어느 한구절도 표절은 없었으니,
가을에는 2017,9,17
푸르고 떫었던 풋열매들은
가을이 되서야 제색과 제맛을 발한다.
거저되는 성숙은 그 어떤 것도 없다.
세월속에서, 혹은 항아리속에서, 움속에서,
볕에, 바람에, 비에, 역경에 익어 온것이다.
사람도 신앙도 그렇다.
제대로 익어야 좋다.
풋내가 가셔서
단맛이 들어서
붉거나 검어도.
물옥잠화 2017,9,9
변변치 못한 곳에 살아도
보라빛향기를 일구었다.
손 닮은 잎새는 하늘을 받들고
옹기종기 제 마을도 이루었으니,
이게 어디냐
낮아도 줏대를 세웠지.
* 수생식물인 부레옥잠과 물옥잠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동네 하천에, 온갖 것이 가득한 그곳에, 물옥잠화가 피었는데,
작년에는 없었는데,,신기했지만 기특하고도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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