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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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스펙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걸린적이 없었습니다.
오르지못 할 나무는 애당초 바라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나마 걸리기 시작했네요.
스펙의 가장 기본인 나이부터,
"몇살? " 소리를 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좋을때다" 주변의 부러움을 나 역시 들었지요.
"젊은 종을 붙잡아 주옵시고" 이 시절도 있었고요.
" 목사님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아직은 듣는 말입니다.
" 년세가 얼마신지요? " 슬슬 들었는데
"60세가 넘으면 소통이 힘들다네요" 를 결국 듣고야 말았습니다.
내가 "형님" 이라는고 부르는 이들이 평균 70대요.
벗이라고 말놓고 통하던 이들이 벌써부터 은퇴했으니 내 꼬락서니를 알만합니다.
문득 바로 왕이 야곱에게 " 네 연세가 얼마뇨" 묻던 구절이 생각났어요.
나이를 물었으니 야곱은 "일백삼십 년이니다" 하면 될 것을,
야곱은 무슨 나그네 설음이 있었는지 말이 많았지요.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늙으면 이처럼 말이 많은가 봅니다.
사람이 그리운지, 말이 하고픈지, 이해시키려는지,
" 언제 목사님이 나이만 드셨대? " 60세 목사로 부터 가장 가까운 날에 들었던 나이 지적이고,
" 목사님, 마지막 불꽃을 태우세요" 또격려였습니다.
오고간 카톡들을 보니 상대방은 단문투성인데 나만 주절이었어요.
애들도 여차하면 " 아빠가 잔소리 하신다" 하네요.
늙었어요.
나무는 나이테가 많으면 튼실해지던데,
어느덧 보청기도 필요하고 가발도 필요하고 돋보기는 벌써 신체의 일부가 되었고요.
틀니도 필요할 때가 있을까요? 지팡이도?
잠16:31)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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